인도 철학에 `Prana- jiva`라는 용어가 있다. 이는 ‘삶은 하나다’라는 뜻이다. 이 개념에 따르면 인간을 포함한 자연 속의 모든 존재는 서로 조화롭게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더라도 말이다. 이 용어는 중국의 ‘도 (道)’ 사상과도 상응하는데, ‘도’ 역시 음과 양이라는 삶의 두 가지 기본 에너지 간의 조화로운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우리가 차분한 마음으로 자연을 바라볼 때, 우리는 이 조화로움의 일부를 받아들일 수 있다. 달과 별, 산과 그 사이를 흐르는 개울, 나무와 그 주위에서 노니는 동물들 간의 관계들과 같은 것들을 말이다. 이는 마치 자연이 아름답게 조화가 이루어진 춤을 추며 삶을 축하하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들은 어떠할까? 우리가 이 다채로운 춤의 일부인 것처럼 느끼고 있는가? 우리의 마음이 앞날의 과업에 사로잡혀 있을 때 이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을까?
‘조화롭게 산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어떤 사람들에게는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타인과의 갈등을 피하는 것이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로 느껴지는 반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단지 큰 어려움 없는 편안한 상황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 이러한 순간들, 즉 모든 것이 평온하고 편안한 상황일 때 우리는 분명 조화로움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덜 편안하고 덜 즐거운 상황에서라면 어떠할까? 이러한 순간에서조차도 우리는 조화로움을 경험할 수 있을까?
우리 모두는 외부적인 것에 의존하지 않는 안정적인 조화로움을 경험하고 싶어한다. 내면에서부터 시작되어, 타인들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조화로움 말이다. 이 조화로움은 평온함, 받아들임 그리고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나오게 된다.
고전 철학자들의 가르침에 따르면, 인간의 본성은 3가지 주요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물리적 부분 (신체, 에너지), 심리적 부분 (생각, 감정, 두려움 등), 그리고 영적 부분 (영혼) 으로 말이다. 철학자 플라톤에 따르면, 인간이 조화로움과 균형을 찾고 싶다면 자신의 존재를 이루는 이 세 가지 각각의 영역에 ‘적절한 영양공급’ 혹은 ‘적절한 교육’을 해주어야 한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각각의 부분은 각자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해버려서 부조화를 만들어 낼 것이다. 예를 들자면, 계획이 있지만 심리적 장벽 때문에 그 계획을 수행하지 못한 다거나, 가보고 싶은 길이 있지만 사회로부터의 또래집단의 압력 때문에 포기해 버리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우리 경험에서의 이러한 불협화음들은 조화로움의 결핍을 만들어내게 된다.
플라톤은 조화로움과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이 세 가지 영역(물리적 부분, 심리적 부분, 영적 부분)에 주어야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한 바 있다. 우선 물리적 부분은 운동과 건강한 음식을 필요로 한다. 우리가 충분한 에너지를 가지고 일상을 살 아갈 수 있도록 말이다. 우리의 심리적 부분은 아름다움과 영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예술, 음악, 시 등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영적인 부분은 철학을 필요로 한다. 단순히 지적인 연구로써의 철학이 아닌, 인생에 바르고 윤리적인 방향을 제시해 주는 등대로써 말이다.
바쁜 일상을 살다 보면, 인생의 다양한 차원을 무시한 채, 우리가 얻고 싶어 하는 물질적인 것들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기 쉽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으로 안정된 조화로움을 찾기 위해서는, 우리 영혼이 필요로 하는 것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이 조화로움은 어떤 외부적인 요소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조화로움을 얻고자 하는 우리의 순수한 의지에 달려있다. 한 번 이 조화로움을 경험하고 나면, 그 사람은 자기 자신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되어 아름다운 심포니를 연주하게 될 것이다.
“자신과 조화롭게 사는 사람이 우주와 조화롭게 산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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